AI기반 현대전, 치열한 ‘슬로파간다’ 전쟁으로 비화 - 애플경제
[AI] ai 슬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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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AI 기술로 만들어진 저품질의 가짜 정보인 ‘슬롭’이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에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전의를 고취키는 ‘슬로파간다’라는 신종 전쟁 무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이란은 게임 캐릭터나 레고 영상 등 친숙한 소재를 활용해 선전물을 제작하고 유���하며 저비용으로 강력한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AI 콘텐츠의 범람이 전쟁의 참혹함을 희석하고 대중의 인식을 왜곡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본문
미·이스라엘-이란戰, 상대를 혼란케하는 공격 무기로 ‘슬롭’ 활용 AI기반 가짜 정보, 선전물, 가상의 ‘밈’과 패러디 형태로 온라인에 유통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위험요소나 부작용도 많다. 특히 어떤 기술적 난제보다 ‘슬롭’(Slop)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나아가선 가장 성가시면서도,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저품질의 ‘허접한 온라인 콘텐츠’, 쉽게 말해 ‘쓰레기’나 다름없는 ‘엉터리’ 혹은 ‘가짜’ 정보들이다. 트럼프의 ‘예수’ 흉내 동영상 등이 대표적 AI가 모든 일상의 필수품이 되면서, 이젠 전세계적으로 ‘슬롭과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는 ‘슬롭’이 이젠 국가 간 전쟁의 유용한 무기로 활용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대 진영이나 적국을 혼란스럽게 하는 ‘쓰레기 정보’인 ‘슬롭’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엔 ‘슬로파간다’ 전쟁(‘슬롭’과 ‘프로파간다’의 합성어)으로 일컫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이미 ‘슬로파간다’ 전쟁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이는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자국의 전의를 고취시키기 위한 가상의 ‘밈’이나 패러디 형태로 온라인에서 유통되기도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거래를 풍자하는 랩이나, 예수처럼 병자를 치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모두 그런 것들이다. 후자는 전세계 기독교의 분노를 촉발했으나, 결국 이 역시 승전을 위한 ‘슬로파간다’의 일환이다. 이번 이란 전쟁은 이처럼 AI 시대 최초로 AI 기반의 선전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 난무하는 ‘슬로파간다’ 전쟁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란의 레고 영상이나, 트럼프를 교황이나 근육질 ‘제다이’(영화 ‘스타워즈’의 수도사 집단)로 묘사한 AI 이미지 같은 콘텐츠는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무기는 ‘관심’”이라며, “AI 도구가 선전물 확산에 사용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 ‘슬로파간다’로 불리는 저질 혹은 가짜 AI 기반 콘텐츠는 앞으로도 전쟁이나, 각종 선전과 정보전에서 유력한 도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슬로파간다’는 대체로 공유가 쉽고, 빠르게 확산되는 저비용 AI 콘텐츠로서, 때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도록 만들기도 한다. ‘선전’(PR)은 예로부터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조종하는 데 사용해 온 도구였다. 하지만, AI 도구 덕분에 이제는 한층 빠르고 저렴하게 선전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젠 불가피한 현상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美 백악관, ‘슬로파간다’ 적극 구사 오픈AI의 소라(Sora), 구글의 ‘Veo’ 같은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AI를 활용한 ‘슬롭’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는 유튜브 콘텐츠의 21% 이상이 ‘AI 저품질 콘텐츠’, 즉 ‘슬롭’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은 이미 슬롭에게 점령당한지 오래다. 틱톡의 경우 10억 개가 넘는 AI 생성 동영상이 업로드되었다. 그 중 ‘대부분’은 슬롭 수준이다. 그러나 정보전의 성격을 띠는 현대전에서 ‘슬롭’은 유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는 정보전 전문가를 인용, “AI 레고 영상은 1940년대 ‘자유를 위한 투쟁’ 포스터와 다를 바 없다”면서 “단순하고 호소력을 지닌 보기 좋은 선전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도 이에 관한 평가를 한 바 있다. 이 기관은 이를 두고 “자극적인 관심을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했다. 즉 AI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누구나 ‘즉시 와닿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설사 전쟁 관련 콘텐츠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까지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백악관은 적극적으로 ‘슬로파간다’에 나서고 있다. 최고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와 비디오 게임 ‘밈’을 섞어 공습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디오 게임 편집 영상은 AI보정 없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주목된다. 또 이란 측에서도 레고를 이용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슬롭을 퍼뜨리고 있다. 이란은 ‘슬로파간다’의 선구자? 특히 이란이 미국 대중문화를 콘텐츠에 활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란은 이미 지난 1979년 혁명 이후 선전물을 배포하는데 있어선 ‘선구자’격이었다. 어떤 콘텐츠로 청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지를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레고’는 그들의 주장을 전달하는 손쉬운 방법이었고, 일관된 미적 요소를 가미해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처럼 ‘스타일리시’한(세련된) AI 콘텐츠, 즉 ‘슬로파간다’가 넘쳐나는 현실은 필연코 위험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한 대중의 감수성을 희석시키고, 무관심을 부추긴다. 심지어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전쟁 자체를 경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쟁이론가 탈 하긴은 ‘악시오스’에 “날이 갈수록 이젠 어떤 콘텐츠가 AI로 제작된 것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정교한 딥페이크 이미지와, 명백히 가짜이거나 풍자적인 게시물들이 마구 뒤섞여 나돌아다닌다.”면서 “AI로 생성된 이미지는 현대 정보전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지만, 그 부작용과 폐해를 실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