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 스마트글래스 도전…메타 73% 독주 깬다 확산 -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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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LG전자 CTO 부문 전담조직 출범, 49g 초경량·웨이브가이드 전주기 국산화 착수 - 메타 73% 독주 속 애플 N50·삼성 갤럭시XR·중국 군단 참전…글로벌 4파전 가열 - 소비자 시장 넘어 군사·의료·제조·물류까지…프라이버시 규제 과제도 수면 위로 [일간투데이 신현승 기자] 스마트폰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가장 거대한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다. LG전자가 핵심 부품 전주기 국산화라는 승부수를 꺼내 든 가운데, 메타가 시장의 73%를 장악한 채 폭주 중이고 애플·삼성전자·중국 군단이 일제히 추격전에 뛰어들었다.

왜 중요한가

본문

- LG전자 CTO 부문 전담조직 출범, 49g 초경량·웨이브가이드 전주기 국산화 착수 - 메타 73% 독주 속 애플 N50·삼성 갤럭시XR·중국 군단 참전…글로벌 4파전 가열 - 소비자 시장 넘어 군사·의료·제조·물류까지…프라이버시 규제 과제도 수면 위로 [일간투데이 신현승 기자] 스마트폰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가장 거대한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다. 무대는 손안의 사각 화면이 아니라 눈앞의 투명한 렌즈다. '스마트글래스'가 그 주인공이다. LG전자가 핵심 부품 전주기 국산화라는 승부수를 꺼내 든 가운데, 메타가 시장의 73%를 장악한 채 폭주 중이고 애플·삼성전자·중국 군단이 일제히 추격전에 뛰어들었다. 시장은 단 1년 만에 4배 이상 폭증할 채비를 갖췄다. 그리고 이 기기가 열어젖히는 세상은 소비자 전자제품의 영역을 한참 벗어나 군사·의료·제조·물류 현장으로까지 이미 뻗어가고 있다. ■ LG전자, 국산화 전략으로 독자 생태계 구축 선언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에 스마트글래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온디바이스 AI 기반 차세대 스마트글래스 선행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총중량 49g 이하의 초경량화와 연속 8시간 이상 구동이다. 기존 VR·XR 헤드셋이 500g을 넘는 무게와 짧은 배터리로 일상 착용의 한계를 드러냈던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안경다리 내부에 배터리·프로세서·스피커·마이크·고해상도 카메라를 초소형화해 밀집시키고 전용 보조 칩셋까지 독자 개발 중이다. 이번 전략의 본질은 단순 완성품 제조를 넘어선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있다. 스마트글래스의 핵심 광학 부품인 웨이브가이드(광도파로) 개발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기반으로 두께 1.4㎜ 이하·무게 5g 이하의 초박형 웨이브가이드 구현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웨이브가이드는 초소형 프로젝터의 빛을 굴절시켜 망막으로 전달하는 AR 기술의 심장부로, 현재 일본·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을 과점하고 있는 전략 부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통합 컨소시엄 국가 R&D에도 참여해 국내 XR 공급망 전체를 설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확보한 시선 추적·눈동자 인식·AI 음성 의도 추출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SDK 형태로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해 오픈 XR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이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신제품 출시 계획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R&D를 통해 중소기업과 협업하는 만큼, 국산 XR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웨이브가이드 국산화가 실현되면 국내 광학 소재·부품 산업 전반의 수준 도약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메타 73% 독주 체제…빅테크 4파전으로 확전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스마트글래스 시장에서 73%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메타 성공의 핵심은 역설적으로 '디스플레이를 포기한 것'이다.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에서 무거운 AR 디스플레이를 과감히 걷어내고 카메라·마이크·스피커에 메타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레이밴 메타 디스플레이 모델은 799달러(약 116만 원)의 고가에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폭증해 공급 부족 사태까지 빚었으며, 메타는 올해 말까지 생산 목표를 2000만 대 이상으로 설정해 생산 체계를 전면 재편 중이다. 메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얼굴인식 기능인 '네임 태그' 탑재를 추진 중이며, 2022년 중단했던 스마트워치 개발을 '말리부2 프로젝트'로 재개해 레이밴 안경의 컨트롤러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안경과 시계를 연결하는 웨어러블 생태계 전략으로, 결국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몸에 붙이는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애플은 내부 코드명 N50의 스마트글래스를 개발 중으로, 2026년 말 공개 후 2027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비전 프로의 혹독한 시장 검증을 통해 '무거운 기기는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은 애플은 메타처럼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오디오·AI 비서에 집중한 스마트글래스를 먼저 내놓고 시장을 다진 뒤, 2028년 이후 풀스펙 AR 글래스로 반격에 나서는 이단계 전략을 선택했다. N50은 카메라·마이크·스피커가 내장되고 차세대 시리와의 핸즈프리 상호작용이 핵심 경쟁력으로, 애플 디자인팀은 현재 최소 4가지 스타일의 프레임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의 'XR 3각 동맹'을 가동해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와 구글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한 갤럭시 XR 헤드셋으로 기술을 담금질한 뒤, 퀄컴의 AR 전용 칩셋 스냅드래곤 AR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경량화 스마트글래스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진영에서는 2025년 1월 말까지 중국 기반 기업들이 9개 이상의 신규 AI 스마트글래스 모델을 쏟아냈다. 엑스리얼은 CES 2026에서 2D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3D로 변환하는 신제품 '엑스리얼1에스'로 현장 관람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모지에는 CES 혁신상을 받은 25g짜리 세계 최경량 스마트글래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 시장 1년 만에 4배 폭증…변곡점 맞은 2026년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SAG)에 따르면 세계 AI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2025년 약 12억 달러에서 2026년 56억 달러로 4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는 같은 해 출하량 기준으로 1000만 대 돌파를 예측해, 수치 차이는 있지만 폭발적 성장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 2026년은 스마트글래스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의 필수품으로 진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스마트폰이 주도하던 터치 인터페이스 시대가 저물고 음성과 시선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핸즈프리 인터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 뒤에는 멀티모달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있다. 스마트글래스에 탑재된 카메라와 마이크가 사용자가 바라보는 현실 세계의 맥락을 실시간으로 읽어내고,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가 통신 지연이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즉각적으로 시각 정보나 음성 브리핑을 제공하는 구조다. 낯선 외국어를 바라보면 모국어 번역이 즉시 시야에 겹쳐지고, 처음 만난 사람의 명함을 보면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경험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군사·의료·제조·물류…응용 전선 산업 전방위로 확산 스마트글래스의 파급력이 특히 주목받는 지점은 소비자 시장을 훌쩍 넘어선 산업 전 영역으로의 침투다. 군사 분야에서는 이미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했다. CES 2026에서 미국의 부직스(Vuzix)는 군용 스마트글래스 체험 공간을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방탄모 위에 착용하는 이 제품은 작전 상황에서 본부와 교신하고 드론의 임무 수행 상황을 안경 디스플레이로 확인하면서도 외부 시야를 막지 않아 외부 위협에 동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미 육군과 공동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 정식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의 P&C솔루션이 '메타렌즈'를 선보였다. 퀄컴 XR2 칩을 내장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독립 구동이 가능해 통신이 제한되는 해운이나 군 환경에 특화된 제품으로, 스마트폰 연결 없이 그 자체가 완결된 스마트 기기로 작동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현장 분야에서는 '핸즈프리 작업 혁신'이 핵심 가치다. 공장 작업자가 두 손을 자유롭게 유지한 채 시야에 표시되는 매뉴얼과 불량 체크리스트를 확인하고, 숙련 기술자의 원격 지도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작업할 수 있다. 보잉,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스마트글래스 기반 현장 지원 시스템을 이미 도입·운영 중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아마존과 DHL이 창고 내 바코드 자동 인식과 재고 실시간 확인 시스템에 스마트글래스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피킹(picking) 오류율과 작업 소요 시간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도입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의료 분야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수술 중 환자 영상 데이터와 생체신호를 시야 내에 겹쳐 표시해 의사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아도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는 수술 보조 시스템으로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원격지의 전문의가 스마트글래스를 낀 현장 의료진의 시야를 공유하며 원격 협진하는 방식도 국내외 병원에서 시범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 부품 업계에도 기회가 열린다. 안경 형태의 극도로 협소한 내부 공간에는 초소형 고용량 배터리와 고성능 카메라 모듈, 경량화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빛과 그림자…프라이버시·규제 과제 수면 위로 기술이 확산될수록 규제와 윤리의 문제도 함께 부상한다. 스마트글래스의 카메라는 착용자가 바라보는 모든 것을 촬영한다.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한 채 얼굴·대화·주변 상황이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AI가 분석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메타가 스마트글래스에 탑재를 추진 중인 AI 기반 얼굴인식 기능 '네임 태그'는 이미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촉발했다. 공공장소에서 착용자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의 신원을 AI가 즉각 식별하는 기능은 편의성 측면에선 혁신이지만, 정보 주체의 동의 없는 생체정보 수집이라는 점에서 각국 개인정보 보호 법제와 정면 충돌한다. 국내에서는 2026년부터 AI 기본법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되면서, AI를 활용한 생체정보 처리 시 고영향 AI 여부와 투명성 의무를 우선 고려해야 하고 위반 시 매출액과 연동된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6년 개인정보 보호 체계의 패러다임을 사후 제재에서 사전 예방과 AI 시대 기술 대응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실시간 원격 생체 식별 시스템에 대한 규제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은 AI법(AI Act)에서 공공장소의 실시간 생체 인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글래스 기업들이 넘어야 할 규제 장벽이 만만치 않다. 배터리 수명과 발열, 장시간 착용 시 눈의 피로도와 같은 기술적 과제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소비자용 스마트글래스의 연속 사용 시간은 대부분 3~5시간 수준에 머물러, 종일 착용을 전제로 한 '포스트 스마트폰' 위상을 갖추려면 배터리 기술의 추가적인 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플랫폼 전쟁의 새 무대…한국의 전략적 포지션 스마트글래스 시장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누가 더 많이 파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어느 기업의 운영체제(OS)와 AI, 그리고 콘텐츠·앱 생태계가 이 기기를 지배하느냐의 플랫폼 전쟁이다. 스마트폰 시대에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가 전 세계 디지털 생활을 장악했듯, 스마트글래스 시대의 플랫폼 헤게모니를 누가 쥐느냐는 향후 10~20년 글로벌 IT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변수가 된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이 플랫폼 전쟁에 직접 참전한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의 연대로 운영체제와 칩셋 기반을 확보했고, LG전자는 하드웨어 국산화와 SDK 공개로 독자 생태계 조성을 추구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접근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스마트폰 이후를 향한 거대한 변곡점에서 '관전자'가 아닌 '주도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2026년 지금, 그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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