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칼럼] 제미나이 가라사대 - 울산제일일보
[AI] 제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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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울 지하철 수배 전단의 절반이 사기범인 점에서 알 수 있듯, 범죄는 흉악범에서 데이터와 금융망을 타는 ‘플로우 범죄’로 패러다임이 변모했습니다. 이에 저자는 에너지 안보 개념을 확장해 범죄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울산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울산은 안정적인 경제 순환과 스마트 관제 시스템으로 안전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정보 통합 감시와 물류 경로 관리 등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왜 중요한가
본문
최근 서울 지하철역에 붙은 범죄자 수배 전단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데이터를 발견했다. 수배된 20명 중 절반인 10명이 사기 혐의자였다. 과거의 전단이 살인·강도 등 흉악범 위주였다면, 이제는 타인의 자산과 신뢰를 교묘히 가로채는 지능범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필자는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이 현상을 논하며, 필생의 연구 과제인 ‘에너지 안보’의 공식을 ‘사회 안보’ 영역으로 확장해 보았다. 현대 범죄는 ‘스톡 범죄’와 ‘플로우 범죄’로 분석할 수 있을 듯하다. 과거의 살인·강도는 특정 지점에서 발생하는, 장소가 특정된 죄였다. 석탄·석유를 창고에 쌓던 자원 안보 시대처럼, 치안 대책도 경찰력을 특정 지점에 비축하고 물리적 장벽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오늘날은 다르다. 범죄는 특정 장소에 국한되지 않으며, 데이터와 금융망을 타고 실시간으로 전이된다. 에너지가 ‘캐내는 자원’에서 ‘흐르는 시스템’으로 변했듯, 범죄도 이동 경로와 네트워크 통제력의 싸움인 ‘플로우 범죄’로 변모했다. 제미나이는 이를 범죄의 ‘유체화’라 명명하자고 하는데, 그럴듯하다. 이러한 범죄의 경우 총책은 해외에, 서버는 제3국에, 인출책은 국내에 두는 ‘서비스형 범죄(CaaS)’는 에너지 그리드가 국가 간 연결되어 상호 의존성을 갖는 구조와 닮았다. 마약 카르텔이 한국을 유통 경로로 설계하고 물류 흐름 속에 범죄를 은닉하는 행태는, 에너지 수송로를 위협해 국가 안보를 흔드는 방식과 소름 돋을 정도로 일치한다. 이제 안보지표는 ‘성벽의 높이’가 아니라 ‘흐름의 초크포인트와 그 관리능력’이어야 한다. 전국 최저 수준의 범죄율을 자랑하는 울산의 비결도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대기업 중심의 안정적 고용과 높은 소득이라는 경제적 혈류가 강한 울산은, 경제적 결핍이라는 정체된 웅덩이가 적어 범죄가 끼어들 틈이 좁다. 직장 공동체가 형성하는 사회적 피드백 루프, 그리고 높은 재정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 결합되어 도시 전체의 안전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울산의 안전은 단순히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건강함’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범죄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서는 울산의 대응도 정교해져야 한다. 첫째, 흐름의 투명성과 제어력 확보다. 정보와 자금의 흐름에 사각지대가 생길 때 플로우 범죄는 창궐한다. 울산이 추진 중인 에너지 흐름 제어 기술과 데이터 센터 전략은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치안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이상 흐름을 포착하는 AI 알고리즘을 도시 안전망에 깊숙이 이식하고, 금융·통신 데이터를 연계한 통합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가상자산을 통해 흔적 없이 흐르는 자금의 맥락을 짚어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촘촘한 물리적 방어도 공허해진다. 둘째, 경로(Route) 안보의 고도화다. 울산항은 향후 북극항로와 수소 수입의 핵심 관문이 될 것이다. 물자와 사람의 이동이 활발해질수록 그 경로를 타고 흐르는 리스크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입구만 지키는 수문장 방식을 넘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이동 경로 전체를 추적하고 통제하는 엔드투엔드 안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셋째, 순환형 안정성(Circular Stability)의 유지다. 경제적 흐름이 막히면 범죄라는 독소가 번진다. 수소 산업 등 신성장 동력이 지역 내 소득과 고용의 선순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도록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일자리가 곧 방범이고, 소득의 흐름이 곧 안보의 토대다. 이것이 예산을 쏟아붓는 사후 대응보다 훨씬 강력한 선제적 방범 전략이자 도시 안보의 본질이다. 이한우 울산테크노파크 단장·국제정치학 박사